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인쇄회로기판(PCB) 가공용 라우터가 국산화, 국내 PCB 생산장비 산업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공장자동화기기 전문 제작업체인 세호로보트산업(대표 김세영)은 2년간에 걸쳐 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국내 처음으로 PCB 가공용 라우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세호로보트산업이 개발한 라우터는 각종 PCB의 외곽을 가공하거나 PCB 내부에 홈을 파는 장치로 그동안 일본·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전량 수입한 고가 PCB 생산장비다.
세호로보트산업은 이번에 1축짜리 라우터를 개발, 국내 PCB업체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대량 가공이 가능한 4축짜리 라우터의 개발에도 착수, 올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세영 사장은 『PCB의 다층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PCB 내부에 홈을 파는 경우가 많아지고 유선형의 외곽을 지닌 PCB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라우터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번에 핵심부품인 컨트롤러를 포함한 전부문을 국산화함으로써 연간 50억원 정도의 국산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호로보트산업은 이번에 개발한 PCB가공용 라우터를 국내 PCB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 PCB업체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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