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기술 육성과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사회연구실 손상영 실장으로부터 국내 산업의 현주소와 세계 추세,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현재 국내 인터넷 통신 기반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나.
▲국내에서도 최근 일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최신 다중프로토콜계층스위칭(MPLS)기술이 선보이는 등 통신 기반기술이 날로 진일보하고 있으나 아직은 해외 선진국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취약한 분야는 라우터를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미 IPv6 등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 개발을 거의 완료한 미국과 비교할 때 품질제어(QoS)·서비스차등화·VPN 등 높은 수준의 기술분야에서 특히 저조하다. 최소 2년 이상은 뒤져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 기반 기술의 세계 추세는 어떤가.
▲크게 두가지 방향이다. 첫번째는 현재의 인터넷 환경에서 한층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이용자 급증에 따른 접속용량 및 속도의 문제, 취약한 정보보호 대책 등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기술진보가 진행중이다. 다음으로는 IPv6로 불리는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 개발이다. 차세대 인터넷프로토콜은 지금의 폭발적인 인터넷 이용자 증가추세를 수용하고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대안기술이다. 미국은 NGI·인터넷2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인터넷 환경에 대비한 연구개발을 추진중이다.
-국내 인터넷 기반산업의 취약성과 국가차원의 육성방안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면 국내 인터넷 기반산업은 대부분 취약하다. 그러나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모든 분야에 투자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특히 인터넷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발전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 현재 국제경쟁력은 없지만 대외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기술력 확보가 필요한 분야, 국산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분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분야 등으로 나눠 선별 육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동기전송방식(ATM) 등 인터넷 교환기나 CDMA 등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분야, 정보보호 분야 등은 대표적인 육성분야일 것이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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