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TV 외국서 제값 받는다

 해외시장에서 일산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되던 국산TV가 최근 고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일산과 가격차를 크게 좁히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산TV는 소니·JVC·필립스 등의 제품에 비해 동급제품이 평균 70∼75%의 가격대에 판매됐으나 최근 평면TV·디지털TV 등 고급제품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유명브랜드 가격의 90% 이상,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TV 판매가격이 높아지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보급제품이라는 등식을 불식시키는 한편 고급 유명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LG전자의 29인치 완전평면TV의 경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지에서 각각 5000프랑·1439도이치마르크(DM)·13만4900페세타에 판매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고가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소니의 29인치 평면TV 가격의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도 소니·JVC·파나소닉의 29인치 평면TV가 1699∼1799싱가포르달러(SD)에 시판되고 있으나 LG제품은 이들 일산제품의 90% 수준인 1600SD에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LG전자의 29인치 평면TV가 5만7900루피로 5만6900루피인 소니제품보다 오히려 1000루피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55인치 디지털TV는 6999달러에 시판되고 있어 톰슨·도시바·제니스 제품보다 오히려 500∼1000달러가 비싸고 LG전자가 영국에서 판매하는 28인치 와이드형 디지털TV도 699파운드로 549∼599파운드인 필립스 제품보다 100파운드 정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40인치 이상 PDP TV, 프로젝션TV 등 다양한 고급 제품을 해외시장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산TV 제값 받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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