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공모 앞둔 '창업도시'…6자리 두고 전국 지자체 유치전 후끈

비수도권 10개 광역단체 공모 준비
지역별 특화산업·인재 육성 전략 총력
4년간 국비 600억원 지원…이소영 장관 “유치 열기 뜨거워”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도 이렇게 전화를 많이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대전에서 열린 창업도시 간담회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전하며 꺼낸 말이다. 이 장관은 “창업도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추가 창업도시 선정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정부의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공모를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4년간 최대 600억원의 국비 지원이 걸린 창업도시 6자리를 놓고 지자체들이 앞다퉈 추진단을 구성하고 지역별 특화전략을 내세우면서다. 단순한 국비 확보를 넘어 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주력 산업을 결합한 차별화된 창업 생태계 구축이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신청서를 접수해 연말께 6개 도시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10곳이 공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창업도시로 선정된 대전·광주·대구·울산 등 4개 광역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비수도권 광역단체가 관심을 보이는 셈이다. 정부는 10개 창업도시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창업 생태계 순위 100위권에 진입하는 국내 도시를 5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창업도시 유치에 적극적인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정부 지원과 인재 유치이다. 신규 창업도시로 선정되면 2027년부터 연간 약 150억원씩 최장 4년간 총 6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정부의 각종 창업지원 사업에서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창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청년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각 지역은 기존 산업 기반과 대학·연구기관의 역량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해양·물류·금융을 핵심 특화 분야로 내세웠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투자기관 등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하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와 북항 일대 창업거점을 연계해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에 나선다.

충북은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등 3대 첨단산업을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청주시와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하는 추진단을 구성하고 인접한 대전 창업도시와의 시너지 창출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북은 경산·포항·구미를 하나로 묶는 협력형 창업도시 모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경산의 대학·연구기관, 포항의 이차전지·바이오, 구미의 반도체·전자·방산 산업을 연계해 창업부터 성장·정착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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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대학·연구기관·기업·투자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과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도 에너지 전환과 자율주행, 의료 등 지역 현안을 스타트업 기술로 해결하는 '창업가의 섬' 전략을 추진한다.

이처럼 지역별 유치전이 본격화하면서 정부의 선정 기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창업지원 시설을 늘리거나 재정 투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지역의 기술인재 양성과 산업 기반, 투자 역량, 창업기업의 정착 가능성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앞서 4곳은 과학기술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지정을 했고, 추가 6곳은 자율 경쟁을 하다 보니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재양성과 기술지원 프로그램, 정주여건 개선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며, 창업기업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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