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의 교과서로 통하는 아마존의 매력적인 성공담 뒤에 숨은 땀과 노력, 그리고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의 독특한 인터넷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선보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리드북이 최근 번역, 출간한 아마존의 성공비밀(원제:Business The amazon.com Way)이 바로 그 화제의 책이다.
저자는 최고 경영자들이 주로 보는 미국의 석세스와 하버드 커뮤니케이션 업데이트 등의 필자로 활약하고 있는 레베카 손더스.
이 책의 특징으로는 우선 헤지펀드 매니저로 명성을 날리던 제프 베조스가 지난 94년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인터넷 인구가 매달 2300%씩 폭발적으로 급증한다는 통계를 보는 순간 인터넷에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불과 5년여만에 지금과 같은 성공을 창조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베조스는 곧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투자회사의 부사장 직책을 뒤로 하고, 아내와 애완견만 데리고 서부로 향한다.
이동중인 차안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새로운 인터넷 판매사업을 구상한 것이 바로 인터넷 서점이다.
사이버 공간 속의 무한한 잠재력을 꿰뚫어본 베조스는 전자상거래에서도 회사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자신이 운영할 사이트의 이름을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의 이름을 따서 「amazon.com」으로 정한다.
거대하다는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웹사이트 서핑에 사용되는 리스트가 알파벳 순서로 돼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름이었다.
커다란 문짝을 개조해 만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매개로 넓은 세계를 마주한 베조스. 그는 낡은 차고에서 간판도 없이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여만에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인터넷기업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조용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진가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교과서로 통하는 제프 베조스의 독특한 경영 철학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 빛을 발한다.
베조스는 최근 인터넷에 뛰어들고 있는 수많은 회사들이 좌절을 맛보는 가장 큰 이유로 인터넷의 특성을 무시한 채 기존의 사업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비즈니스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이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인터넷 이용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웹상에서는 매장의 의미가 현실 세계의 매장과는 달라서 몇초도 걸리지 않는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고객은 매장을 빠져나간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실제 상점에서 물건을 「단지 둘러보는」 사람들과 비슷하다. 사이트에 편집해놓은 콘텐츠는 매장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제품을 선택할 때까지 시선을 붙잡아둘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는 고객이 구매하고 싶은 물건을 발견하거나 다음번 방문을 위해 북마크를 할 때까지 고객이 사이트를 더 돌아보도록 도와주는 판매원이 없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고객은 머무를 것인지 떠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그동안 고객 각 개인에게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지나칠 정도로 집착했던 것도 인터넷사업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베조스 회장의 꿈은 「숍테인먼트(shoptainment)」 즉, 오락과 쇼핑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이다. 『인터넷에서도 물건을 사는 경험을 즐겁게 만들어주겠다』는 베조스 회장의 비전과 이를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읽는 재미와 함께 인터넷 비즈니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과 함께 「인터넷으로 돈 버는 사람들」을 권할만하다.
매일경제가 펴낸 이 책의 특징은 이 신문사 기자들이 현재 우리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20여개 인터넷 쇼핑몰을 자세하게 소개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코스닥에 등록, 큰 반향을 일으켰던 골드뱅크의 김진호 사장을 비롯해 「보물찾기 광고」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터넷 광고업계의 무서운 아이들로 통하는 제이앤제이미디어의 이진성 사장, 경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인터넷경매의 오혁 사장, 영화 포털사이트로 우뚝 선 아이소프트의 이철호 사장, 인터넷에 만화방을 차린 사이버랜드 박영웅 사장이 인터넷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나라 인터넷 쇼핑몰의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인터넷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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