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무인전투기가 곡예비행을 하며 적의 진지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을까.
미 국방부는 「스타워즈」에서나 나올 법한 무인전투기 「UCAV(Unmanned Combat Air Vehicle)」 개발계획을 최근 구체화시켰다. UCAV는 위험지역으로 출격하거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경우 유인전투기의 전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오는 2010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전투기는 목표물을 가격하기 위해 최소한 2명의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즉 한 사람은 비행기 조종을, 또 한 사람은 무장 발사와 목표물 탐지를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UCAV는 원격조종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사가 탄 전투기에서는 불가능한 갖가지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UCAV의 첫번째 역할은 유인전투기 출격에 앞서 적의 대공방어체계를 제압하는 것이다. 유인전투기가 일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미리 적의 방공망을 파괴하는 작전이다.
미 국방부로부터 무인전투기를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따낸 항공사는 보잉사. 보잉사는 1억3100만달러를 투입해 2대의 전투기와 이를 원격 조종할 지상 임무통제소 시스템을 개발, 무인전투기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 아래 보잉사는 이미 UCAV 시스템의 설계를 마쳤다. 유선형 검은 회색 무인전투기는 주날개는 있지만 꼬리날개나 조종석은 없다. 몸체 길이는 27피트, 주날개 34피트, 무게는 8000파운드다.
임무통제시스템은 모든 전투상황에서 분산통제가 가능한 위성연계방식의 강력한 통신망으로 구성된다.
또 1시간 정도의 재조립으로 주기적인 비행시험이 가능한 지원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보잉은 오는 2002년까지 UCAV 시스템을 제작, 시험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무인전투기의 장점에 대해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조종시스템 및 관련장치가 필요 없고 작고 간단한 비행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조종사를 훈련시키지 않아도 되고 격납고에 비행준비 상태로 몇년 동안 대기시킬 수 있어 소모품과 유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UCAV는 유인전투기, 무인비행체 및 C4ISR(지휘·통제·통신·정보·감시·정찰) 분야의 경험과 자원이 총동원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만일 성공할 경우 혁신적이고 새로운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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