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산업연구센터 서장원 팀장(37)은 정보기술을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연구하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연구원이다. 최근에는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전략과 이에 따른 PC산업 구도의 변화를 전망한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21세기 PC산업과 윈텔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윈텔의 독점으로 나타나는 폐해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무엇보다 기술 개발속도의 지연을 들 수 있다. 경쟁의 부재로 인해 마케팅 능력만으로 시장을 휘두르게 된다. 인텔의 경우 마케팅 능력을 과신해 완성도가 낮은 제품을 지나치게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펜티엄Ⅲ도 「데슈츠」 코어에 3D나 네트워크 처리명령어 등을 추가한 정도로 평가된다. 물론 소프트웨어 환경이 미숙한 상황에서는 성능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이때문에 인텔은 처리속도(클록주파수)를 높이겠다고 하는 것이다. MS도 윈도95 이후 3년 걸려 내놓은 것이 마이너업그레이드인 윈도98이다.
-윈텔 아성에 도전하는 세력들에 대한 전망은.
▲일단 마이크로프로세서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다. 문제는 경쟁을 통한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하는데 PC의 경우 AMD가 선전하고 있지만 인텔을 추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AMD는 생산능력이나 수율에서 인텔에 절대 열세에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AMD 기술에 삼성전자의 생산능력, 수율의 장점을 결합한다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윈도도 리눅스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독점에 대한 반발심리로 주목받는 면이 강하다. 리눅스가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윈텔의 와해설이 나오고 있는데.
▲PC시장의 축소로 신규시장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윈텔이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모습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여전히 윈텔의 주력은 PC며 암묵적인 동맹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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