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나 인텔 사람들은 윈텔(Wintel)이란 말을 싫어했다. 빅 브러더의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MS와 인텔은 그 흔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한 사이도 아니니 끈끈한 관계로 엮어대는 세상의 시선이 달가울 리가 없다. 그래도 너무 민감한 반응은 스스로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자기부정이나 가진 자의 엄살로 비치기도 한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윈텔이 쌓아온 그동안의 기술적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낄 필요는 없다. 기업 경영자들에게 윈텔 신화의 전략은 연구대상 아니던가. 사실 윈텔을 곱지 않게 보고 한마디씩 던지는 사람들도 정작 윈텔의 영역에서 쉽게 벗어나려고는 하지 않는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작동하는 인간 구조의 미묘한 메커니즘 때문일지도 모른다.
윈텔의 자리가 배아프고 탐이 나 「독점의 폐해」를 외치는 무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철저히 무시해도 된다. 문제는 독점이 필연적으로 잉태하고 있는 오만과 나태함에 대한 우려다. 윈텔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불치병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과학기술 영역에서 난공은 있어도 불락은 없다」는 것도.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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