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바코드" 도입업체 1만곳 육박.. 지역.업종별 편중은 여전

 유통과 물류 정보화에 필수적인 표준바코드(KAN) 사용업체가 올해 안에 1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식품과 음료업체, 서울·경기 지역에 KAN사용률이 크게 높아 업종별·지역별로 편중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김상하)가 최근 조사한 「표준바코드 사용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KAN을 사용하는 업체는 지난 88년 KAN이 도입된 이후 꾸준히 증가, 지난달 말까지 9070개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95년까지 3300개 업체에 불과하던 KAN 사용업체는 96년부터 매년 1400개 업체 이상씩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급속하게 보급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정보센터 박동준 사무국장은 『최근 물류비용 절감과 업무효율화를 위해 표준바코드 사용이 늘면서 지난달 말 9000개 업체를 돌파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만개 업체가 KAN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KAN사용 누적업체수는 지난 88년 50개 업체로 출발해 93년 1527개 업체, 96년 4827개 업체, 98년 7991개 업체 등 90년대 후반부터 급속하게 증가했다.

 이같이 KAN 보급이 늘고 있는 것은 할인점 등 현대화된 대형매장이 증가하면서 제품판로 확대를 위한 표준코드 등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정보화를 통한 거래 투명화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식품과 주류업체에 집중돼 있고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KAN 사용업체가 몰려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전체 KAN 사용업체의 59% 정도인 5291개 업체가 식품업종에 몰려 있고 화장·위생용품 524개 업체, 주방용품 609개 업체, 가전·광학기기 527개 업체 순으로 사용 빈도가 높았다. 특히 의류·자동차용품·제약 분야는 KAN 사용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센터는 식품과 주류 분야는 전체 업종 가운데 80∼90% 정도가 KAN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전체의 10∼20% 정도만이 KAN을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2874개, 1820개 업체가 사용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부산(605개), 경남(533개), 경북(475개) 순으로 사용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체 사용업체의 5% 미만으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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