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융시대 "성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인터넷 기반의 자금결제 환경이 열리게 됐다. 인터넷 전자상거래(EC)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선언한 데이콤(대표 곽치영)은 주택·외환은행 및 농협과 인터넷 전자금융서비스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데이콤은 신한·조흥·한빛은행 등과도 제휴에 합의함으로써 6개 시중 은행권과 인터넷 기반의 전자금융시스템을 상호 연계할 수 있게 됐으며, 참가은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체적인 인터넷 기반의 통합정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의 이같은 행보는 앞으로 개인·기업간 자금결제 환경이 인터넷으로 전면 재편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대 고객(B­C)시장=데이콤과 6개 시중은행의 제휴로 당장 드러날 부분은 인터넷 쇼핑몰 자금결제시장의 변화다. 데이콤은 우선 8월 한달동안 시범서비스를 거친 뒤 6개 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9월 1일부터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자금이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은행과 정보통신업체간 개별적인 움직임은 있었으나 다수의 은행이 공동 참가하는 인터넷 자금결제서비스는 이번이 첫 사례다.

 ◇온라인과금서비스=현행 공과금 수납처리방식을 지로가 아닌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온라인과금서비스」도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데이콤의 제휴은행 고객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전자지로를 발송·수납하면서 상시적인 공과금 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이콤은 이달 안에 통신요금 온라인과금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LG텔레콤과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또 데이콤의 천리안·국제전화·시외전화 등으로 이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과금서비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 EC사업본부 이병철 본부장은 『현재 각종 고지서 발급에서 최종 처리에 이르기까지 드는 총비용은 건당 1500∼2000원, 연간 발행비용만 3500억∼45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온라인 과금서비스의 효과를 설명했다.

 ◇기업간(B­B)자금결제=인터넷 뱅킹이 기업간 자금결제시스템의 대폭적인 개편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데이콤과의 제휴는 기존 결제환경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 전용망 일색으로 구성된 은행권 정보인프라가 인터넷 기반으로 빠르게 전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고비용 통신요금이 크게 절감되는 것은 물론 금융과 다양한 EC서비스와의 연계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다한 문서작업 및 인력 수요를 요구하는 기업 조달분야가 인터넷 전자결제방식으로 해결되면서 업무방식의 효율적인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데이콤은 인터넷 기반의 구매카드결제시스템을 기업간 결제시장의 주력무기로 내세울 계획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어음 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해왔던 결제수단의 퇴출여부도 주목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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