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앞두고 기업당 연간 생산규모가 1000만대를 넘어서는 국산 전자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간 1000만대 생산규모는 대부분 제품별로 세계 시장점유율이 10% 내외에 이르는 수준으로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국내 전자산업이 다가오는 21세기 세계 초일류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컬러TV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올해 처음 1000만대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니터는 올해 1200만대, 이동전화기는 1300만대, CD롬 드라이브는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현재 600만대 규모인 전자레인지와 오디오, 500만대 수준인 VCR 등도 21세기 초에는 1000만대 시대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000만대 제품 중 TV·HDD·모니터·전자레인지·이동전화기 등 5대 제품을 대형 수익사업으로 선정, 오는 2005년까지 순익 1000억원을 실현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도 주력 수출상품인 브라운관의 생산이 이미 3000만대 시대에 진입했으며 주력 수출상품인 CD롬 드라이브가 지난해 처음 1000만대를 넘어서 올해에는 1100만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컴프레서도 올해 1000만대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현재 900만대와 950만대 수준의 컬러TV와 모니터는 내년중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550만대 수준인 전자레인지와 630만대 수준인 VCR도 2000년대 초 1000만대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세계 톱수준의 전자제품 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지난해 처음 컬러TV가 1000만대 생산시대에 들어섰으며 전자레인지와 VCR 등도 조만간 1000만대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별 1000만대 시대의 개막에 대해 『1년간 생산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경제규모의 실현을 통해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및 품질 경쟁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음을 의미한다』며 『1000만대 생산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세계 전자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이류가 아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 세계 전자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섰음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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