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보통신망(ISDN) 도입과 함께 시작됐던 시내전화사업자들의 고속데이터통신 경쟁이 차세대 가입자망으로 평가받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의 출범으로 촉발된 시내전화사업자간의 고속데이터통신 경쟁이 최대 128Kbps 전송속도의 ISDN에서 최근에는 최대 8Mbps 전송용량을 갖춘 ADSL 가입자 확보로 이어지면서 사업자들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시내전화사업자들의 차세대 초고속 데이터통신망은 ISDN이 아닌 ADSL이 차지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통신(대표 이계철)과 하나로통신이 경쟁적 구축에 나서는 ADSL은 기존 동선가입자선로를 기반으로 최대 8Mbps 전송이 가능한 초고속가입자망으로 광가입자망(FTTH)이 범용성을 획득하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최대 2Mbps급 전송용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설치가 간편할 뿐 아니라 비용 역시 저렴한 유니버설ADSL(UADSL)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완의 기술이었던 ADSL은 올 들어 국제표준 제정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장비개발을 서둘렀던 국내 장비4사도 오는 9월께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설 계획이어서 망 확산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그간 시험서비스 수준에 머물렀던 ADSL 상용서비스를 본격 추진키로 하고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단행, 오는 2001년까지 모두 37만9000회선을 구축하는 한편 시장수요에 따라 공급물량을 탄력 조정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3000회선 정도의 ADSL 시험서비스를 서울과 부산에서 제공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이를 인천·울산·성남지역까지 확대, 1만5000회선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2000년에는 수원·고양·안산 등 수도권 일부 지역과 대구·대전·광주·안양지역을 포함, 11만8000회선을 공급하고 2001년부터는 데이터통신 이용자가 많은 전화국을 중심으로 24만6000회선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2002년부터는 이를 전국 전화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국내 최초로 ADSL 상용서비스에 나섰던 하나로통신은 지난 4월 이후 3만2000여의 ADSL 예약가입자와 8000여의 실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6만여 회선의 ADSL 가입자 유치 및 시설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또한 광통신아파트 구축의 기반인 ADSL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이달로 예정된 유상증자 및 외자유치 자금을 통해 대대적인 추가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산 ADSL장비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가 오는 9월부터 상용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알카텔장비를 도입하고 있는 대우통신은 내년 초에 제품개발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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