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LG반도체의 경영권을 정식으로 인수, 직접 경영에 나선다.
지난 5월 20일 LG반도체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통합을 위한 제반 법적 절차를 밟아온 현대전자는 7일 양수도 대금 2조5600억원 중 이미 지불된 1조5600억원 이외의 잔금 1조원을 약속어음으로 LG 측에 지급하고 주식 9122만주(지분율 60%)를 인수, 정식으로 LG반도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재계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면서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를 주목시켰던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반도체 빅딜은 오는 26일로 잡혀 있는 LG반도체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이라는 요식 절차만 남긴 채 완전 종료됐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를 당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키로 하고 김영환 현대전자 대표이사와 선병돈 LG반도체 부사장이 공동으로 LG반도체 대표이사직을 수행토록 했다.
경영권 인수 직후인 8일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LG반도체 청주 및 구미 공장을 방문하고 이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통합 경위와 통합 반도체 회사에 대한 경영관을 밝혔다.
현대전자는 통합법인 출범시기를 오는 10월로 잡고 그때까지 현재의 양사체제를 유지키로 했으나 연구개발 등 통합 시너지 효과의 조기창출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곧바로 통합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통합작업을 위해 지난 6월 중순부터 LG반도체에 대한 실사(단장 장동국 부사장)가 진행되고 있으며 양사에서 동수의 인력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단장 전인백 전무) 주도하에 양사의 통합방안과 통합회사 운영방안 등을 수립중이다.
현대전자는 양사의 통합에 따라 신제품 개발 및 출시시기가 6∼12개월 앞당겨짐은 물론 생산설비의 중복투자 억제와 연구개발 및 판매관리비 절감효과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약 60억 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D램 생산량 부문에서 세계 2위인 현대전자는 점유율 5위인 LG반도체를 인수함에 따라 수치상으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업체로 부상, 국내 업체들이 세계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1,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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