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기술연구소, 조명산업 발전 "선도"

 「국내 조명산업은 우리가 이끈다.」

 한국조명기술연구소(이사장 박인복)가 초여름 불볕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국내 조명산업 발전을 일구기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한국조명기술연구소는 정부출연금 40억원과 민간출연금 20억원으로 지난 5월 말 문을 연 조명 분야 전문연구소. 96년 설립에 착수, 올해 결실을 보게 된 이 연구소는 국내 조명산업 도약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2001년까지 진행되는 사업 가운데 연구소가 중점을 둘 분야는 연구개발. 광원·배광특성·조명효율 향상, 안정기·반사판소켓·배선기구 등 부품기술 개발, 조명디자인·설계능력 제고 등이 목표다.

 연구소는 『각 분야에서 국내기술은 프랑스 등 선진국 업체들의 수준에 한참 떨어진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험평가와 인증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조명기기와 관련부품의 성능을 시험 평가하고 국가공인 시험 기관을 운영하는 한편 인증제도도 도입, 시행하기로 했다.

 외국 인증기관과도 제휴해 국내업체들이 쉽게 대외경쟁력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수출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기술개발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사업, 연구용역과 수탁사업도 추진한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정부·업계·학계 등 각 부문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조명시장은 상당히 크다. 내수시장만 해도 연간 1조원에 이른다. 반면 국내 조명기술은 말 그대로 걸음마 수준이다. 조명산업 관련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원인은 관심부족에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업체들이 전문연구소를 설립, 꾸준하게 기술개발에 몰두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구소 설립은 만시지탄인 감은 있지만 조명 분야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라며 『개방화시대를 맞아 국내시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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