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기존 융자방식에서 직접투자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부처·정부산하기관·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이 창업투자사 설립 및 신규 투자조합 결성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IMF 구제금융 도입을 전후해 크게 위축됐던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아 초기 운전 및 시설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영활성화는 물론 벤처창업에 새로운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관계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정보통신부·과학기술부·중소기업청 등 벤처관련 정부부처와 중소기업진흥공단·전국경제인연합회·산업기술진흥협회 등 산하기관들이 최근 창업투자사 설립과 벤처투자조합 신규 결성에 적극 나서 벤처기업 투자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공공부문의 창투사 및 투자조합은 현실적으로 창투사 등 민간 벤처캐피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전체 벤처캐피털 시장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벤처기업 육성은 물론 신규 벤처창업 활성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첫 공공 벤처투자조합 1호인 80억원 규모의 펀드 「국민벤처1호」를 결성, 6월 현재 창업 3년 이내의 신생 벤처기업 12개사에 40억원을 투자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진공이 50%를 출자하고 창투사 등 외부에서 50%를 조달해 200억∼300억원대의 국민벤처2호펀드를 올 하반기 내에 결성, 벤처기업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LG창투와 공동으로 지난해 100억원대의 정보통신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했던 정보통신부는 올들어 공기업인 한국통신을 축으로 정보기술(IT)전문 창투사인 「한국IT벤처투자」를 설립한 데 이어 추가로 IT전문 창투사를 설립, 벤처 직접투자용으로 확보된 200억원에 추경예산·기술료 등으로 200억∼250억원을 추가, IT전문 창투사와 민간 창투사 공동 투자방식으로 7∼8월께 최대 900억원대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또 과기부는 업무집행 조합원인 산은캐피털·텔슨정보통신 및 일반투자자 등과 공동으로 430억원 규모의 과기부 투자조합인 「MOST2호」를 최근 결성, 벤처투자에 적극 나섰으며, 중기청은 외국자본 500억원을 유치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의 펀드」인 코리아벤처펀드(KVF)를 조만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4000여 민간연구소 보유기업과 기술집약형 중소·중견기업들과 공동으로 150억원의 자본금을 모집, 「밀레니엄벤처투자」란 벤처캐피털을 8월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소속 20개 대기업이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벤처캐피털 설립을 추진중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노하우, 방대한 DB와 전문가, 정보력을 두루 보유한 공공기관들의 창투사나 투자조합은 재원모집, 투자 대상기업 평가 등 여러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앞으로 국내 벤처캐피털 시장의 강력한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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