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전국시대" 맞았다

 세계적인 가전·컴퓨터·정보통신 업체들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기기로 급부상중인 MP3플레이어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세계 시장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한정보시스템·삼성전자·디지털웨이·에이맥정보통신·씨노스테크 등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은 센서리사이언스·크리에이티브·RFC·보예트라터틀비치 등 세계적인 가전·컴퓨터·정보통신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가전·컴퓨터·정보통신 업체들도 서둘러 MP3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존 한국내 거래처를 통해 제휴업체 물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 고베철강소를 비롯해 독일의 폰티스, 프랑스의 톰슨멀티미디어, 영국의 케임브리지디자인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업체들도 자체 모델을 앞세워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 시장도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한정보시스템(대표 문광수)은 미국 가전업체인 센서리사이언스를 비롯해 컴퓨터주변기기업체인 아이거랩스, 유통전문업체인 잉그램마이크로 등 세계 주요업체와 최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MP맨」의 세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카드 전문업체인 크리에이티브사와 자체 개발한 고급형 모델에 대한 수출계약을 맺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크리에이티브는 이 제품을 「노매드(Nomad)」라는 브랜드로 올 하반기부터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디지털웨이(대표 범재룡·김종귀)도 종합무역상사인 대우를 통해 싱가포르의 RFC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1차 물량을 선적했는데 RFC는 이 제품을 「재즈파이퍼(Jazpiper)」라는 브랜드로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인 M2온라인(엠스쿼드)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의 톰슨멀티미디어와 관계회사인 미국 RCA는 플래시메모리 방식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리라(Lyra)」라는 브랜드로 올 가을께 출시하기로 했다.

 일본 고베철강소는 일본전신전화(NTT)와 공동 개발한 플래시메모리 방식의 MP3플레이어를 오는 7월부터 판매키로 하는 등 시장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독일 벤처기업인 폰티스도 착탈식 멀티미디어 메모리 카드를 채용한 MP3플레이어를 자체 개발해 헥사글로트(Hexaglot)사를 통해 「MPlayer3」라는 브랜드로 시판에 나섰다.

 이처럼 후발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선점해 온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시스템즈는 최근 전자업계에 불고 있는 「누드」 열풍에 부응해 속이 보이는 투명 케이스로 디자인을 바꾸고 64MB 기본메모리에 최대 96MB까지 용량을 증설할 수 있는 신모델 「리오 스페셜 버전」을 새로 출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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