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인터넷사업 "열풍"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인터넷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LG에 이어 SK·코오롱은 그룹 차원에서 인터넷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주력 계열사내에 인터넷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그룹내 정보담당중역(CIO)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인터넷 사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그룹들이 앞다퉈 인터넷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사업을 외면할 경우 그룹의 존립까지도 위태롭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의 영향력이 제조·유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급속히 파급되고 또 내년부터 무역 및 통신서비스 등을 포함한 사이버 시장이 큰 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SK는 최근 SK주식회사 내에 복합네트워크사업부를 설치하고 전자상거래 및 정보기술(IT) 비즈니스를 결합한 개념의 종합 인터넷 사업인 「OKSK.COM(가칭)」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는 특히 올해 100억원을 투입, 인터넷 사업에 필요한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오는 9월 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10월부터 그룹 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SK는 또 내년 1월 부동산·레포츠·헬스·게임·여행 등 9개 분야의 사이버몰을 개설하고 내년 상반기중에 인터넷 뱅킹·인터넷 증권 등이 가능한 금융 관련 포털 서비스에도 나선다는 방침으로 있는 등 앞으로 5년 동안 인터넷 사업에만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코오롱상사 기획팀내 인터넷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 그룹 차원에서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세기통신 지분을 코오롱상사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정보통신 사업에 치중한다는 계획 아래 외자유치 등 자본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인터넷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은 현재 국내 메일 서비스 전문업체인 에이메일과 제휴해 홈쇼핑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종합적인 인터넷 사업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는 이달 초 인화원에서 각 계열사 CIO가 참여한 가운데 「LG CIO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인터넷 사업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LG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벌이는 등 인터넷 사업이 분산 추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LGEDS시스템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업을 통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이를 계기로 각 계열사간 인터넷 비즈니스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해 계열사간 비즈니스 대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인터넷 사업에 나선 삼성 역시 올해 인터넷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전자와 금융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그룹 전반의 정보화 투자계획을 재조정키로 하고 그룹 정보화 컨설팅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 측은 이미 삼성물산이 미국 AOL 및 Z몰사와 협력해 인터넷 사업에 앞장서고는 있으나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S 등 그룹 계열사간 비즈니스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인터넷 사업을 종합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대우 등도 주력기업을 앞세워 기존의 각 계열사 위주의 인터넷 비즈니스와는 달리 그룹 통합적인 개념에서의 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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