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로 인터넷 접속.. 한국형 솔루션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정보기술업체들이 치열한 산업표준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동전화 인터넷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이동전화사업자는 물론 단말기업계에까지 일대 회오리가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언와이어드플래닛(UP) 등이 이동전화 인터넷서비스의 국제 표준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용 솔루션이 국내에서 개발돼 세계 표준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동시에 조만간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에이아이넷(대표 이상우)·한솔PCS(대표 정용문)·삼성증권(대표 김현곤)·한미은행(대표 신동혁)·아시아나항공(대표 박삼구) 등 국내 6개 업체는 이동전화 단말기만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애니웹」 개발에 성공,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애니웹」은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서브세트로 기존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S(Small)­HTML 브라우저와 독자 개발한 보안솔루션 MMS(Mobile Micro Security)를 탑재했고,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이 별도의 단말기에 연결해야 하던 것과는 달리 이동전화 단말기 자체에서 인터넷에 접속, 금융결제·주식매매는 물론 각종 정보를 검색·송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니웹 브라우저를 탑재한 단말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오는 10일부터 본격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이동전화 인터넷서비스를 국내 표준은 물론 세계 표준 경쟁에도 참여시키기 위해 브라우저를 전면 개방, 희망하는 업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에이아이넷·한솔PCS 등과 함께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위한 독립회사를 오는 9월까지 공동지분으로 설립키로 했으며, 한통프리텔·SK텔레콤·신세기통신 등에도 참여의사를 타진키로 했다.

 이동전화 인터넷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MS·UP 등이 국제 표준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고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 역시 UP 혹은 MS와 제휴,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전격 제휴, 공동전선을 펴고 있으며 LG텔레콤은 UP진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장비업체인 삼성전자의 주도로 한국형 솔루션이 첫선을 보임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애니웹을 탑재한 이동전화 단말기를 양산, 내년 이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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