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IMT2000 직접 참여"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차세대이동전화 IMT2000사업 직접참여를 선언했다.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IMT2000사업은 한국통신이 직접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국통신은 이미 동기식 및 비동기식에 관한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IMT2000 사업권 허가와 관련, 직접진출 의사를 최고위 경영진의 입으로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96년 개인휴대통신사업자 허가 당시 정부가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이유를 들어 한국통신의 직접진출을 봉쇄, 한국통신프리텔을 신설해 우회 진출한 한국통신이 IMT2000에는 직접 나서겠다고 밝혀 향후 한국통신프리텔과의 관계설정, 정부의 허용 여부 등과 맞물려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 통신시장 재편이라는 회오리도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IMT2000사업 직접진출은 통신시장 경쟁체제를 한발 먼저 도입한 영국의 사례를 원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역시 신규 이동전화사업권 허가와 관련, 브리티시텔레컴(BT)의 직접진출을 규제한 채 BT가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셀넷이라는 회사를 신설, 간접진출토록 했지만 차세대이동전화사업자 선정에는 BT가 직접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최근 있었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정책방향을 선회한 것은 BT와 AT&T와의 제휴를 비롯, 통신업계 거인간의 인수합병 내지는 이업종(異業種) 제휴붐이 이는 등 세계 통신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더 이상 특정분야의 시장지배력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숙원인 이동전화사업 직접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고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때에도 이동전화 및 데이터통신 부문의 강화를 약속했었다.

 이계철 사장은 이날 또 『보유중인 SK텔레콤의 지분(18.35%)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SK텔레콤 지분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할 상황이 아니고 자금이 급하지도 않기 때문에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통부도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고속화·고도화를 추진해야 하는 과정에서 한국통신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SK텔레콤 지분매각 문제는 한국통신에게 유리한 방향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어 SK텔레콤 지분매각 문제는 한동안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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