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크게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내용과 제품이나 서비스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대기업이나 그룹사의 경우 캠페인성 광고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비중을 두는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광고는 제품의 기능을 알려 판매와 연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
이 가운데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광고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제품의 개성을 중시해 광고패턴을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에 주력하는데 반해 국내 제품 광고는 경쟁사의 광고 형태에 따라 몰려다니는 흐름을 갖는 점이 다르다.
선두업체가 가격을 들고 나오면 나머지 업체가 모두 가격을 소구점으로한 광고를 전개하고, 부가 기능이나 특정한 기능으로 광고내용을 바꾸면 한순간에 광고 흐름이 바뀐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국내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서비스회사의 광고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국제 전화의 경우 처음에 한 업체가 이용료 최저요금을 외치자 모든 업체가 가격만을 앞세운 광고 일색이었으며, 시내 전화업체들의 경우도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 사용할 수 있다는 똑같은 내용으로 광고전을 전개하고 있다.
휴대전화(PCS)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 업체가 통화영역을 강조하자 모두 이 방향으로 경쟁 광고를 하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광고의 소구점만 옮겨갔을 뿐이다.
일례로 LG텔레콤이 「컴퓨터 없이 인터넷을」이란 광고를 전개하자 한솔PCS도 이에 질세라 「클릭 018」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내 취미는 018」이라는 인터넷 서비스 광고를 집중 방송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통신프리텔도 최근 「016속에 사이버 세상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소재로 한 광고 1탄을 기획, 경쟁적으로 인터넷 광고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통신서비스를 구매할 때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사 제품에 탑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먼저 살핀 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용할 목적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기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평생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도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기능과 필요한 기능이 탑재되었는지를 먼저 살핀 후 제품을 구매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사용하지도 않을 불필요한 기능을 위해 필요 이상의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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