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인터넷 무역 "앞장"

 인터넷을 통해 바이어와의 상담은 물론 수출입 신청부터 결제·선적까지 하는 「인터넷무역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주)대우·LG상사·SK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들은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전자상거래가 기업간·국가간 주요 거래수단으로 부상함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무역을 하는 「인터넷무역」에 나서기로 하고 인터넷무역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해외 무역사이트와 업무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상품의 주문·지불·출고·선적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기존 무역관행과는 달리 모든 무역거래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특히 한번에 동시다발적으로 해결하는 인터넷무역이 본격화돼 새로운 무역형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인터넷무역이 앞으로 기업의 생존을 가늠할 주요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영업·해외지원팀·기획팀 내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한 전담팀(TFT)을 구성, 본격적으로 인터넷무역에 나섰다.

 현대는 특히 최근 세계 최대 무역사이트인 글로벌마트와 공동으로 인터넷무역에 나서기로 하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국내 수출대행 공식협력업체 자격을 획득해 글로벌마트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인터넷무역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는 또 자사 홈페이지를 사업부·아이템·제품을 하나로 묶은 「무역전문 포털서비스센터」로 확대 구축키로 하는 한편 인터넷무역 관련사업인 「월드포스팅」을 연세대와 공동으로 벌이기로 했다.

 「인터넷 컴퍼니」를 추구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경영기획팀 내에 10명의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EC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본격적인 인터넷무역 작업에 나섰으며 현재 이를 시범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은 특히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구축, 해외 바이어를 찾거나 이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는 등 인터넷무역의 구현에 앞장서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미국 종합통신업체인 「AOL」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Z몰」사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KBP(Korea Best Products)」 프로그램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내년 전체 매출의 20%를 이같은 인터넷무역 사업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주)대우도 기존 홈페이지와는 별도의 전자상거래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 이달부터 인터넷무역에 본격 나섰다. 대우는 현재는 전자카탈로그를 전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오는 7월부터 무역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EC전담팀」을 구성해 가동, 인터넷무역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상사·SK상사·효성·코오롱 등 종합상사들도 기존 무역관행에서 탈피한 인터넷무역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 아래 TFT 및 전담팀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종합상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무역은 이제 기존의 무역형태를 뿌리째 바꿔놓을 것이며 앞으로는 인터넷무역을 외면하고서는 기업의 생존조차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