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Ⅰ> 에인절클럽 투자 전략.. 대덕엔젤클럽

대덕엔젤클럽 한기익 회장

 대덕엔젤클럽(회장 한기익)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이 모여 결성한 에인절클럽이다. 현재 회원은 모두 76명. 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기업을 선정, 벤처투자 설명회를 개최한 후 투자 신청을 받는다. 투자 대상업체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창업초기의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투자대상 기업 선정 절차는 매우 까다로워 월 2∼4회의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사업타당성, 핵심기술의 보유 및 경영자의 능력을 각 분야 전문가인 운영위원과 해당 분야 회원들이 검증합니다.』

 한기익 회장은 해당분야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된 기술심사는 타 에인절클럽보다 무척 까다롭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선정될 경우 자금 투자는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자들이 제공하는 첨단 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인다.

 투자방식은 법인사업체일 경우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 등을 통해 이뤄지며 개인사업자는 확정수익을 정하지 않은 무담보 자금지원투자가 기본이다. 회원 자격은 계좌당 1000만원의 예치금액을 넣어야 한다.

 『현재까지 투자한 곳은 한백 6150만원, 제이텍 5200만원 등 1억6350만원입니다. 특히 한백은 반도체공정장치(MOCVD) 제조업체로 에인절 투자 이후 청색LED제조용 장비가 한국광전자에 납품됐고 현재 대만과 수출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대덕엔젤클럽은 타 에인절클럽과 달리 독특한 성격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대덕연구단지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우수기술을 보유한 연구원 창업자 발굴이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대덕엔젤클럽에서 투자한 회사의 성공은 바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자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덕엔젤클럽은 몇가지 장·단점을 함께 안고 있다. 장점으로는 업체에 대한 기술적 투자를 할 연구인력이 풍부해 업체의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선 꼽힌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동향 정보제공과 회원이 개발한 첨단 기술을 투자회사가 직접 상품화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반면 기업의 마케팅 지원 및 이에 대한 심사 능력 부족과 투자자금의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투자자금이 다른 클럽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해 업체들의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대덕엔젤클럽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 회원확대와 연구원 출신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 회장은 『특히 최근 연구단지 실험실 창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투자방안을 마련해 대덕연구단지 유일한 과학자 중심의 에인절클럽으로 성장하겠다』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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