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만산 저가제품에 시장을 내주었던 국산 사운드카드 제조업체들이 시장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훈테크, 성호정보통신 등 국산 사운드카드 제조업체들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파격적인 저가격정책을 펼쳐 극도의 혼란상황에 빠졌던 중저가 보급형 사운드카드 시장을 빠르게 평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운드카드 시장은 저가형 사운드카드 수입업체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와 미국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등 고가형 제품 취급업체와 △훈테크, 성호정보통신 등 보급형 제품 개발업체 △제이스텍과 같이 PC업체 OEM에 주력하는 업체 등 세 가지 형태로 나뉘고 있다.
사운드카드 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훈테크(대표 김범훈)는 최근 PCI방식 제품을 ISA방식 제품보다도 더 싼 가격에 내놓아 시장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큰폭으로 늘고 있는 4채널 사운드카드를 내놓고 저가형 우퍼스피커와 앰프를 일반 소비자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저가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훈테크는 전체 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저가형 사운드카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대만산 제품을 주로 사용하던 조립PC 업체와 인터넷 PC방 등 일괄구매 수요가 큰 곳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김범훈 훈테크 사장은 『저가격 정책으로 용산전자상가에 하루 600∼700개의 사운드카드를 공급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한발 먼저 개발, 보급함으로써 최근 매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고가 제품을 제외하고는 국산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성호정보통신(대표 김윤식)도 최근 행망시장과 지방대리점 위주로 영업을 펼쳐 하루에 200∼300개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2만원대의 저가형 사운드카드를 개발, 특화된 영역만을 노리는 영업정책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케이블 인터페이스를 갖춘 제품을 개발해 미니 디스크(MD) 시장이 큰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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