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T컨설팅> SI업계, "기회의 땅" 영토확장 "온힘"

 「IT컨설팅을 잡아라.」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저마다 IT컨설팅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기 시작했다.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 등 SI업체들은 최근 컨설팅 전담사업팀을 신설하거나 기존 컨설팅 인력을 확충하는 등 컨설팅사업을 독자적인 사업군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SI업체들의 컨설팅사업 강화에는 속사정이 있다. 주로 대그룹 계열사인 SI업체들은 그룹 관계사의 시스템관리 매출에 크게 의존해왔다. 그런데 IMF 이후 계열사들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계열사들은 시스템 관리비용을 대폭 삭감하기 시작했으며 필요할 경우에는 계열 SI업체 대신에 공급업체와 직접 상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은 고정 수입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따라서 SI업체들로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아야 했으며 마침 새롭게 각광받는 IT컨설팅이 눈에 띄었다.

 IT컨설팅은 그 성격상 SI업체의 고유 사업영역이다. 하지만 국내 SI업체들은 비교적 손쉽게 수주할 수 있는 계열사 및 외부 프로젝트의 단맛 때문에 사실상 방치했다. SI업체들은 컨설팅을 기껏해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지원군 정도로만 여겼던 것이다. SI업체들의 컨설팅사업 강화는 어찌보면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 원래 사업으로의 회귀인 셈이다.

 여하튼 SI업체들은 거대 규모로 커질 IT컨설팅시장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올초 IT컨설팅사업팀과 경영컨설팅사업팀을 통합한 컨설팅사업부를 신설, IT컨설팅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삼성SDS는 경영전략·정보화전략·정보기술·변화관리·인터넷비즈니스 등 5개 사업영역을 중심으로 IT컨설팅 전반에 대한 조직을 완성, 이를 수익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컨설팅사업에서 작년대비 7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 올해 컨설팅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EDS시스템은 eERP를 비롯해 생산정보관리시스템(PDMS)·공급망관리시스템(SCMS)·지식관리시스템(KMS)·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전자상거래(EC)·아웃소싱 등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의 컨설팅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국 EDS사는 물론 미국 SCM전문업체인 EXE사 등 전문솔루션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별도의 컨설팅 전담조직을 두지 않고 있으나 기술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컨설팅 인력을 통합 운영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 컨설팅사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강화해 선진 컨설팅방법론을 습득하는 한편 솔루션업체와 제휴해 ERP를 중심으로 컨설턴트를 집중 양성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김용섭)은 지난해 사내 컨설턴트를 한데 끌어모아 컨설팅사업부로 통합하고 IT컨설팅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분야는 지식경영·경영성과평가·ERP·데이터베이스마케팅·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등이며 계열사시장에서 탈피해 금융·물류·공공 분야로의 컨설팅 수주를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인력도 현재 50여명에서 올 연말 70여명, 내년경 120명으로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동양시스템하우스(대표 김종수)는 이달 중순 ERP컨설팅사업을 전담할 조직인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현재 30명의 인력을 올 연말께 70명, 내년 말경에 140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양시스템하우스는 올초 비즈니스컨설팅팀을 신설해 방법론·고객마케팅·리스크관리시스템 등 IT전략 컨설팅에 대한 사업을 시작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지난해 해체했던 컨설팅사업부를 올초 재구성했으며 정보화전략·아웃소싱·지식경영·지리정보시스템 등 특화된 분야에 대한 컨설팅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며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최근 업무재구축(BPR)방법론을 독자 개발함으로써 IT컨설팅 솔루션을 확보했다고 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SI업체들이 이처럼 컨설팅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당장 수익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IT컨설팅시장을 선점한 외국계 컨설팅업체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지명도나 중량감에서 떨어지는 SI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장애가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SI업체는 별도의 컨설팅사업 조직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지원부서 또는 후속사업의 연결고리의 역할에 국한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SI업체 관계자들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명환 LGEDS시스템 컨설팅부문장은 『무조건 외국 유명업체의 브랜드만 찾는 관행만 없다면 현재의 인력 수준으로도 국내 SI업체들이 충분히 IT컨설팅시장에서 외국 업체와 겨룰 만하다』라고 말했다.

 SI업체들은 올해 IT컨설팅사업을 기존 SI사업과 동등한 사업단위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본격 가세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이른 시일안에 가시화할 수 있을지 SI업계는 물론 컨설팅 전문업계와 솔루션업계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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