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페이지와 EDO 방식 등 구세대 D램과 과도기적 제품인 128MD램 가격의 이상 강세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 제품들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최대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페이지와 EDO D램의 경우 올 3월부터 시작된 D램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인 싱크로너스 D램 가격의 2배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당초 64MD램과 256MD램의 세대교체기에 일시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128MD램도 오히려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의 공급부족 현상을 나타내면서 경쟁업체에 앞서 양산에 나선 국내업체들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구세대 D램과 128MD램 분야 모두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외국 메모리업체보다 서둘러 128MD램의 양산에 나선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짭짤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D램시장의 주력 제품인 64M 싱크로너스 D램은 최근 6달러대까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같은 용량의 EDO 및 패스트페이지 D램은 싱크로너스의 2배 안팎인 11∼13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16MD램의 경우도 싱크로너스 제품은 1∼2달러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나 EDO·패스트페이지 등은 4달러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구세대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D램업체들이 생산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력 모델인 싱크로너스 D램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페이지와 EDO D램 생산량을 40% 이상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 전세계 시장의 50%를 독점하고 있다.
생산원가가 64MD램의 2배에 불과한 128MD램은 64M의 5배에 육박하는 35달러 이상의 초고가격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개당 이익이 20달러 안팎에 이르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 70만개 정도의 128MD램 제품을 생산해 월 3000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30만∼60만개 가량의 128MD램을 생산, 적절한 시장 예측에 따른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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