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의 골프클리닉 28> 어드레스

　우리가 옷을 입을 때 첫번째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 단추를 아무리 정확히 끼워도 소용이 없듯이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 원리다. 어드레스 자세를 정확히 취하지 못하면 그 다음 동작을 잘 취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스윙이 나쁜 골퍼들은 우선 자신의 어드레스 자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을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은 오른쪽 어깨의 위치 즉 오른팔이 왼팔보다 앞쪽으로 나와 있으면 오른쪽 어깨가 열려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상태로 스윙을 하면 슬라이스가 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두 어깨의 높이를 똑같이 하려 애쓰지 말고 오른쪽 어깨를 뒤로 당기고 왼쪽 어깨보다 약간 낮게 한다는 느낌으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어드레스 자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상적인 자세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전체 스윙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가장 쉽고 자연스러운 방법은 클럽을 잡지 않고 맨손으로 양쪽 무릎을 적당히 굽힌 다음 허리부터 상체를 앞으로 약간 굽혀준다. 그리고 양팔을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 양손 바닥이 서로 마주보게 잡으면 이것이 바로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어드레스 자세가 된다.

　만일 클럽을 잡고 이러한 자세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을 때 클럽 헤드의 솔이 지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으면 어드레스 자세를 바꾸려 하지 말고 클럽을 바꾸어야 한다. 클럽 헤드의 솔이 지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는 클럽은 맞지 않는 각도의 라이인 클럽이기 때문이다.

　어드레스시 스탠스의 너비는 체중을 적절히 이동시켜 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 너무 좁은 스탠스는 체중 이동을 충분히 할 수 없고 너무 넓으면 체중 이동을 위하여 중심을 보다 많이 움직여 주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적당한 양발의 너비를 확인하려면 자기 키 정도 길이의 막대를 공 앞에 꽂아 놓고 아이언 클럽으로 백 스윙을 했을 때 잔등이 막대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이때 체중은 오른발에 모두 실려 있어야 한다. 또한 폴로스로 때도 잔등은 막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

　한편 양발의 너비가 너무 좁으면 백 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에 옮겨지는 역 스웨이를 하게 되고 양발의 너비가 너무 넓으면 백 스윙 때 막대와 너무 떨어지게 되어 자연히 스웨이를 하게 된다.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