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유럽 공작기계전시회(EMO 99) 참가를 계기로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10일 대우중공업·현대정공·화천기계·기아중공업·두산기계·터보테크 등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은 딜러망 확충, 수출전략형 신제품 출시, 기업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유럽 수출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공작기계업계가 유럽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시장 규모가 세계 최대인데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적기 때문에 미국 등 다른 지역보다 수출이 유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모든 지역에 딜러 및 서비스망을 구축한 대우중공업은 2만rpm급 초고속 머신센터를 비롯한 고기능 제품은 고가로, 일부 보급형 제품은 저가로 판매하는 이분화 가격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유럽 지역 수출 규모를 지난해 8000만달러에서 9000만달러로 늘렸으며 전시 기간중 5000만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정공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국가별로 기술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를 현지에 파견하고 상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모뎀을 통해 원격 진단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지난해 500여대에 그쳤던 이 지역 수출 물량을 900여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유럽 20개 지역에 딜러망을 갖고 있는 기아중공업은 올해 유럽 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거의 판매량이 없었던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딜러망을 30여개로 확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을 포함해 400만달러의 현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영국 등 유럽 10개국에 딜러망을 갖추고 있는 두산기계는 동구권 국가와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부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5개 지역의 딜러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두산은 특히 이 지역에서 회사 인지도가 낮다는 판단아래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으며 가격 경쟁력 보다 품질 우선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화천기계도 유럽시장 수출 확대를 위해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머시닝센터 등 4개 기종을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 유럽시장 수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97년 독일 지역에 자동선반을 첫 수출한 한화는 프랑스·영국·스페인 등 5, 6개국에 딜러를 추가 선정하고, CNC장치 전문업체인 터보테크도 차세대 CNC장치는 물론 CNC시뮬레이터·CAM 등 공장자동화 관련 소프트웨어 수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공작기계·기흥기계·세나테크놀로지·한광 등 중소 공작기계업체도 각종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파리=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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