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등 무선제어시스템" 보급 활발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끄고 켜는 방식도 전자식으로 바뀌고 있다.

 전파를 통해 원격으로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무선제어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하던 가로등과 보안등의 점·소등 방법이 첨단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원등 무선제어시스템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전국의 가로등과 보안등 가운데 35% 정도가 이미 이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 50∼60%, 보안등 20∼25% 정도가 무선제어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매년 10∼15%씩 기존 방법을 대체하고 있다.

 무선제어시스템이 선보이기 전까지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점·소등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타임스위치를 이용해 정해진 시간대에 이를 점·소등하는 방법과 감광소자(COS셀)를 이용해 일조량에 따라 자동으로 이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타임스위치는 고장이 잦고 COS셀을 이용하는 방법은 먼지나 이물질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매번 세척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이 때문에 별도 관리원이 일일이 이를 점검하는 등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원등 무선제어시스템이 선보인 이후 이같은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했다. 원등 무선제어시스템은 143∼152㎒주파수대역을 이용해 40W 정도의 출력으로 무선데이터신호를 보내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전파가 미치지 않는 음영지역은 따로 중계소를 둬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은 기존 방법보다 15∼20% 정도 더 들지만 중앙통제실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설치 이후 관리비 등 별도 비용이 필요치 않다. 또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도 한몫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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