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설립될 예정인 항공기제작 통합법인이 출범 후 일감 부족으로 정상궤도 진입에 차질이 예상된다.
30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법인 일감의 70∼80%를 차지할 KFP사업(F16 생산)이 2000년 초에 끝나고 후속사업인 차세대전투기사업(FX)은 기종과 시기 등이 불투명, 사업계획이 확정되려면 최소한 몇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FP사업의 전체 물량 F16 120대 가운데 100여대는 이미 제작이 완료됐으며 남은 물량은 1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와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이에 따라 F16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으나 신기종 생산으로 직행하려는 공군내부의 반발이 만만찮아 아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또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그동안 서로 경쟁하면서 유사한 사업에 중복투자, 통합법인이 설립될 경우 사업부문의 통합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일감 부족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덩치가 커질 통합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일감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커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따내지 못하면 심각한 일감 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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