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KBS(대표 박권상)와 공동으로 차세대 디지털TV방송의 핵심장비인 고선명(HD)TV용 송수신(CODEC)시스템 상용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초부터 이들 두 회사가 공동개발 프로젝트로 추진, 최근 개발에 성공한 이 시스템은 자막방송기능과 전자 프로그램 안내기능을 갖추는 등 국내 디지털 지상파방송에 적합하도록 개발됐으며 기존 TV에 비해 2배 이상의 수평 및 수직 해상도를 제공한다. 1920×1080 화소의 영상정보를 MPEG2 표준규격에 따라 압축·복원할 수 있고 기존 위성방송보다도 강화된 서라운드 오디오기능을 구비하는 동시에 디지털TV 수신기의 품질안정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와 KBS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이 시스템을 이용한 지상파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시 국내 HDTV용 방송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HDTV 방송중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2000억원대로 예상되는 국내 방송장비시장을 놓고 텍트로닉스·제너럴 인스트루먼츠 등 외국 방송장비업체들과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을 펼칠 수 있게 됐음은 물론 외국업체의 독주로 인한 피해 소지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NAB99」 행사에 이 시스템을 출품, 미국 CBS방송의 주목을 받는 등 수출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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