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저항기·코일부품 등 3대 수동부품 분야의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의 영향으로 지난해 침체국면에 돌입했던 콘덴서·저항기·코일부품 업체들이 올 들어 가전업체들의 사업강화에 힘입어 1·4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업체별로 최고 30%까지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동부품 분야의 경기가 이처럼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가전제품의 국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가전 3사가 올해 초부터 세계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품업체들은 특히 지난해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가전업체들의 전략이 주효, 올 들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부품산업의 경기회복에 크게 도움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부품업체들은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20∼30%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설비투자를 검토하거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필코전자는 올해 3, 4월 두달간 콘덴서·저항기 공급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콘덴서·저항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경영혁신운동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700억원의 매출을 올해 달성할 계획이다.
대영 역시 올해 초부터 가전업체들의 부품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지난해에 비해 35% 정도 늘어난 15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0∼30%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설비증설 여부를 검토중이다.
극광전기도 올 들어 가전업체들의 부품수요가 늘어 1·4분기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신장됐으며 이에 따라 올해 목표를 지난해 29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늘려잡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비코·한륙전자 등 저항기업체들도 올해 초부터 가전제품의 공급량이 느는 데 따라 부품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며 삼화텍콤·오성전자산업 등 코일부품업계도 올해 매출을 지난해에 비해 20∼30% 높여잡고 있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년에 비춰보면 1월부터 4월까지가 성수기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올해는 특히 더 수요가 늘어 경기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수익성 제고인 만큼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부품업체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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