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버터세탁기를 출시, 그동안 LG전자가 선점해온 국내 인버터세탁기 시장이 본격 경쟁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양사의 제품이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채용한 것을 계기로 인버터세탁기의 최대 장점인 전력소모량 및 제품 성능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G전자의 「터보드럼」은 BLDC모터를 채용한 인버터방식인 데 반해 삼성전자의 「파워드럼」은 AC모터에 별도의 속도 제어회로를 부착한 AC인버터방식인 것.
이와 관련, LG전자측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워드럼은 AC모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소비전력량이나 소음 정도가 일반세탁기와 BLDC모터를 사용한 인버터세탁기의 중간단계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이 제품의 페트네임을 터보드럼과 유사한 파워드럼으로 정하고 가격도 동일하게 책정한 것은 「터보드럼」이 끌고 있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전업계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소비전력량의 경우 일반세탁기가 203W 정도이고 BLDC를 사용한 제품은 110W까지 낮출 수 있으나 삼성전자의 「파워드럼」은 162W에 달하며 모터의 회전속도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터보드럼」과는 달리 4단계밖에는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측에서는 『파워드럼의 경우 단상 AC모터가 아닌 3상 AC모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터보드럼과는 단지 모터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성능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LG전자의 터보드럼은 세탁통까지 직접 회전시키느라 일반 세탁기에 비해 2.5배 가량 큰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전력량이 일반세탁기보다도 높은 240W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인버터세탁기의 최대 장점은 모터를 가변속 회전함으로써 세탁물의 종류 및 오염정도에 따라 회전수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함으로써 세탁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소모량과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성능 경쟁이 양사의 시장선점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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