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인치 TFT LCD "퇴출" 위기

 노트북PC의 대형화 추세와 모니터 시장의 급신장으로 12.1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패널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한·일 TFT LCD 생산업체들이 13.3인치 이상 대형 노트북PC용 TFT LCD와 15인치 이상의 모니터용 TFT LCD의 생산을 늘리는 대신 채산성이 떨어진 12.1인치 TFT LCD의 생산을 줄이거나 단종하고 있다.

 실제로 IDC재팬은 12.1인치 TFT LCD의 수요 비중은 98년 TFT LCD 시장의 50%선에서 올해 20% 이하로 떨어지는 대신 13.3인치와 14.1인치는 지난해 40%선에서 올해 70∼80%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13.3인치를 주력기종으로 삼아 대형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제품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기흥의 550×650㎜라인에서 12.1인치를 최소한도로 생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2.1인치의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줄어든 월평균 4만∼5만개로 가져가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상황과 연동, 점차 줄여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LCD는 올 들어 13.3인치와 14.1인치의 생산을 전체 생산물량의 80%선으로 끌어올리면서 12.1인치의 생산물량을 지난해 월평균 10만개에서 올해 월평균 2만∼3만개로 크게 줄이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12.1인치를 요구하는 바이어들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12.1인치의 생산비중을 전체 10%선으로 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최근 월 5만개(14.1인치기준) 규모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 밀려드는 13.3인치 및 14.1인치형 노트북용 TFT LCD와 15인치 이상 모니터용 TFT LCD의 주문을 소화하기 바빠 지난 3월에 12.1인치형 TFT LCD의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일본 업체들도 발빠르게 채산성이 떨어진 12.1인치 제품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모니터 시장과 14.1인치 등 노트북PC용 대형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쯔는 15인치형 신제품을 투입하면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12인치의 TFT LCD 생산라인을 개량하여 15인치형으로 교체키로 하는 등 대형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으며 미쓰비시전기는 노트북용의 생산량을 줄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데스크톱용으로 전환키로 하고 15인치 생산에 집중, 12인치 제품은 20∼30% 줄이기로 했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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