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PCB> 주요PCB.소재업체 사업전략.. 세일물산

 40평짜리 지하 셋방에서 사업을 시작한 세일물산(대표 원우연)은 오늘날 연성PCB 기술 측면에서 이제는 세계 굴지의 업체와 어깨를 겨루고 있다.

 지난 85년 세일물산이 출범하기 전까지 연성PCB는 국내 소요물량 전체를 일본·미국·독일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연성PCB 제조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은 당시만 해도 국내 PCB업계에서는 회의적이었다.

 『당시 연성PCB의 제조기술은 국내에 전무한 상태였다』고 원우연 세일물산 사장은 설명하고 『미국·일본 등지에서 눈동냥·귀동냥으로 자료수집을 통해 제품개발을 시작, 마침내 제조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공장에 최신식 설비를 구축한 세일물산은 지난 90년부터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인 일본 S사에 납품을 시작,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한 세일물산은 이후 필립스·마쓰시타 등으로 납품처를 다변화했다.

 최근 들어 세트업체들의 가격인하 압력 및 해외 경쟁업체의 가격파괴 공세로 연성PCB 가격이 지난해 대비 70% 정도로 하락하고 있으나 세일물산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공세를 취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달 말께는 HDD용 연성PCB의 개발이 완료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또 한번의 도약이 점쳐지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연성PCB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한 단계 높은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세일물산은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HDD용 연성PCB가 양산되면 올해 매출이 약 3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4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일물산은 올해 약 30억원의 설비투자를 추진, 국내 전자부품업체의 신제품 개발노력에 일조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전략 전자제품용 연성PCB 개발에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세일물산은 현재 단면 연성PCB를 월 3만㎡, 양면 연성PCB를 2000㎡ 정도씩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설비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면 연말께는 단면 연성PCB는 월 5만㎡, 양면 연성PCB는 500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일물산은 제품의 신뢰성을 증명하기 위해 이미 지난 89년에 UL승인을 취득했으며 97년에는 ISO9000 품질시스템을 인증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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