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RF) 부품업계가 최근들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이익의 공동분배 등을 위해 스톡옵션제 도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MW를 비롯해 한원·마이크로통신·텔웨이브·코스페이스 등 많은 RF업체들이 적게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의 10%, 많게는 30%까지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겠다고 정관에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이를 시행하는 등 공식화하고 있다.
KMW는 최근 대만 CDB그룹으로부터 1000만달러의 외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존 10%의 스톡옵션제를 20%로 확대하고 조만간 시행규칙을 마련, 공식화하기로 했다.
마이크로통신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31만주)의 10%를 직원들에게 액면가로 분할하기로 하고 최근 직급에 따라 배분을 끝마쳤으며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까지 완료했다.
한원도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기존 15%에서 20%로 스톡옵션제 비율을 확대하고 올해중 이를 직원들에게 배분해 주기로 했다.
코스페이스는 정관에 따라 30%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현재 세부적인 절차와 주당 가격 등을 직원들과 협의중이며 텔웨이브도 올해 정관에 스톡옵션제 도입을 신설하고 시행규칙을 마련중이다.
이처럼 RF업계가 스톡옵션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오너중심의 회사운영이라는 기존 경영관에서 탈피, 직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소속의식이 훨씬 기업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사장은 『RF부품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고 있어 직원들의 주인의식 여부가 우수한 제품 생산과 직결되고 있다』면서 『스톡옵션제 도입 이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운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스톡옵션제를 대외 과시용이나 우수인력 스카우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유력 RF업계의 한 인사담당자는 『RF부품시장이 커지자 모 중견기업이 신규사업으로 RF시장에 뛰어들면서 핵심 엔지니어 3명을 빼갔다』면서 『이들에게 중견기업이 제시한 것은 파격적인 대우와 주식매입 우선권을 줬음을 나중에 알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어쨌든 산업성격상 벤처기업인 RF부품업체들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이익의 공동분배라는 차원에서 스톡옵션제 도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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