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CRT)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RCA사와 특허료 재협상을 앞두고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 특허무효 소를 제기함으로써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들은 최근 RCA사와 체결한 특허료 지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금까지 보여 왔던 수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특허료재협상에서 강력하게 대응키로 하고 공동으로 RCA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 소를 특허청 심판위원회에 제기해 놓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RCA 측과 특허재협상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관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들은 지난 94년 3월부터 99년 2월까지 5년 동안 RCA사 측에 연간 200억원씩 모두 1000억원 가량을 특허료로 지불해 왔다. 그러나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가격 폭락에 따른 브라운관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점을 고려, RCA사가 보유한 브라운관 핵심기술인 전자총 분야외 3건에 대한 특허무효 소를 특허청 심판위원회에 제기해 놓고 있다.
브라운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폭락으로 브라운관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RCA사에 연간 200억원의 특허료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우선 브라운관업체들이 공동으로 RCA사가 보유한 특허의 무효 소를 제기했다』면서 『앞으로 특허심판무효 소송의 결과를 보아가면서 다음 단계를 진행, 특허료를 최대한 낮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톰슨사와의 합병문제로 RCA사 측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대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특허청 심판위원회 측은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고 국내업체들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 소에 대한 판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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