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통신 계측기업계, M&A.구조조정 바람

 전세계 전자통신 계측기업계에 인수·합병(M&A) 및 기술·판매 제휴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대형 전자통신 계측기회사들이 인수·합병은 물론 사업전문화, 기술·판매 제휴에 적극 나서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계측기업계가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것은 자사의 취약부문을 보강하는 한편 계측기기 전품목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초 전세계 전자통신 계측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휴렛패커드(HP)가 사업영역을 전문화하기 위해 계측장비 전문회사와 컴퓨터·영상처리 회사로 분리키로 결정한 것은 계측기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험·측정 사업에 중점을 둔 회사는 계측장비를 중심으로 의료·화학·부품 사업을 포함하게 되며, 60년동안 유지해온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HP는 지난해 시험·측정부문에서 전체 매출(470억달러) 중 16% 정도인 76억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오실로스코프와 비디오방송 측정장비 전문업체인 미국 텍트로닉스는 최근 이탈리아의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이동통신 측정장비 전문생산업체인 넥시(Necsy)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네트워크 프로토콜 분석기와 종합정보통신망(ISDN)측정기를 생산하는 유선통신 계측기 전문업체인 독일 지멘스의 계측기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첨단 유·무선 통신용 계측기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공동 기술개발 및 판매 제휴를 맺고 있는 독일의 세계적 이동통신 계측기회사인 로데&슈와르츠(Rohde&Schwarz)와 합병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실로스코프 전문업체인 미국 르크로이도 네트워크 테스터 생산업체인 디지텍(Digitech)과 전력전자분야 차동증폭기·프로브 전문업체인 프리앰블을 인수하면서 사업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르크로이는 또 일본 이와쓰와 중저급 오실로스코프 기술 개발 및 판매 협력을 맺었다.

 광통신용 계측기 전문업체인 독일 반델&골터만(WANDEL&GOLTERMANN)도 지난해 이동통신 계측기를 생산하는 미국 웨이브텍(Wavetek)과 합병을 마무리 짓고 무선통신 계측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무선·광통신 계측기 생산업체인 미국 IFR도 이동통신 계측기를 제조하는 영국 마르코니인스트루먼츠(Marconi Instruments)를 지난해 인수, 종합통신계측기 솔루션을 갖추고 이동통신 측정기분야에서 세계 2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미국의 공정 계측제어기기업체인 다나허(Danaher)에 합병된 미국의 휴대형 계측기 생산업체인 플루크(FLUKE)는 HP와 미국·캐나다·유럽·중국 등지에서 계측기 공동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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