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투데이> 기차 타고 떠나는 "꽃밭 여행"

 꽃샘추위가 지나는 이번 주말부터는 산과 들, 공원과 고궁에 진달래·개나리·벚꽃·철쭉 등 화려한 꽃들이 온 누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상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경을 기점으로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4월 초 남해안 지역부터 본 궤도에 오르고 차츰 중부지방으로 옮겨와 4월 중순에는 전국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천지가 꽃으로 뒤덮이는 4월에는 온 가족이 함께 봄나들이 준비에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본격적인 상춘(賞春)의 계절,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훨훨 털어버리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자연을 접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모두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도 한번쯤 가족과 함께 야외나들이를 계획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당초 계획이나 생각과 달리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차량과 인파로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꽃구경이 아닌 사람구경에 지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의 경우 대부분의 공원에는 사람이 몰려 후회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목적지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꽃구경도 못하고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수도권 일대와 대도시 주변의 유명 공원은 매년 이맘때쯤 북새통을 이뤄왔던 점을 고려해 주말과 공휴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경복궁·덕수궁·창경궁 등 고궁은 어린이들에게 학습효과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에도 좋아 조용한 한나절 꽃구경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또 주말 1박 2일 이상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할 경우 두위봉 진달래, 관촉사 벚꽃길, 무학산 진달래, 송광사 벚꽃, 관악산 철쭉제와 진도 바닷길, 정동진 해돋이 여행으로 삶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나 지방국도를 이용하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교통체증이라는 복병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철도를 이용하면 운전하는 피로를 줄임은 물론 가족과 오손도손 이야기하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어차피 승용차나 대중교통 모두 여행경비는 비슷하게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봄기운이 생동하는 4월, 벚꽃 향기 그윽한 역사와 문화의 성지 순례를 할 만한 곳을 찾아보자.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두위봉의 진달래」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 두위봉은 첩첩산중 고원지대에 수만평에 달하는 진달래 군락지로, 만개하면 마치 붉은 융단을 펼친 듯하여 자연의 신비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이다. 문의 정선군청 관광교통과 (0398)60-2365

 충청남도 논산의 「관촉사 벚꽃길」은 관촉로에 이르는 4㎞ 거리에 벚꽃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꽃이 만개할 때면 벚꽃터널을 이뤄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꽃잎 세례를 받으면서 즐길 수 있는 곳. 특히 논산은 전국에서 딸기생산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문의 논산시 관광안내센터 (0461)30-1224

 경상북도 경주의 「보문단지 벚꽃길」은 관광시설을 고루 갖춘 우리 나라 역사문화 유적지와 함께 구경할 수 있는 곳. 4월에는 경주시내 전체가 벚꽃 천지며 특히 보문호 주위와 불국사공원의 벚꽃은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문의 경주관광개발공사 (0561)745-7601

 경상남도 마산의 「무학산 진달래」도 유명하다. 학이 춤추듯 비상하는 자세와 흡사하다하여 불리는 무학산은 학의 머리에 해당되는 암봉미와 학봉에 벌겋게 물감을 쏟아 부은 듯한 진달래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문의 마산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551)40-2114

 경상남도 창원에 있는 「비음산 진례산성」은 유서깊은 옛 가야의 성지로, 넓게 진달래 군락을 이뤄 만개시인 4월이면 성 주위를 온통 붉게 물들여 황홀한 광경을 연출한다. 매년 4월에는 「비음산 진례산성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문의 창원문화원 (0551)84-8870

 전라남도 승주의 「송광사 벚꽃길」은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송광사 진입로 1.5㎞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져 만개시에는 벚꽃터널을 이루며 매년 4월 중순경에 벚꽃축제가 열려 꽃구경과 전통 음식을 즐기려는 상춘객이 몰려든다. 「송광사 벚꽃축제」는 4월 중순경 7일간 열린다. 문의 소양면사무소 (0652)243-8005

 전라남도 구례의 「화엄사 벚꽃길」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가 있는 화엄사는 진입로와 경내에 수많은 벚꽃나무로 둘러 쌓여 만개시는 주변 경관과 어울어져 절경을 이룬다. 4월 하순경에는 「지리산 약수제」 「지리산녀 선발대회」 「향토음식대축제」가 열리고 5월 중순경에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열린다. 문의 구례군청 관광과 (0664)782-5701

 한편 철도청은 여행사와 연계해 당일 내지 무박 2일 코스의 관광 서비스상품을 개발, 선보이고 있다. 철도청이 4월 중 관광열차 운행계획을 보면 「진해 벚꽃 관광열차 1, 2코스」 「경주 벚꽃 관광열차」 「쌍계사 벚꽃 관광열차」 「전주-군산 벚꽃 관광열차」 「문경 관광열차」 「선운산 등산열차」 등 봄맞이 기획 서비스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진도 바닷길 관광열차」를 비롯해 「남도 순환열차」 「정동진 해돋이 관광」 「신기 환선굴 관광」 「영덕 주왕산 관광」 「백제문화탐방 관광열차」 「전주 마이산 관광열차」 「무창포 모세의 기적 관광열차」 등을 기획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 경비는 무박 2일 코스로 2만원에서 7만원까지 거리와 서비스 내용에 따라 다르다. 철도요금도 요일에 따라 차등하고 있는데 토·일요일이 비싸고 다음으로 월·금요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요금이 저렴하다. 문의 철도 여행안내센터 (02)392-7788

<원연기자 y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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