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부도가능성이 크거나 부실담보인지 알면서도 대출을 해준다. 예상대로 대출을 받은 업체는 곧 부도를 내고, 대출금은 부실여신이 된다. 지점장에게 커미션을 주고 대출을 받았던 업체 사장은 은행원들을 협박한다. 부실여신을 못이긴 은행은 퇴출로 치닫는다.」
지난해 퇴출된 D은행에서 근무했던 서동진 씨가 최근 펴낸 소설 「부도(감자 펴냄)」의 내용이다. 이 책은 그동안 금융가 주변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기대출 행각과 커미션을 빌미로 지점장을 협박하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 발간된 지 1주일밖에 안됐지만 벌써 초판 1만부가 거의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중소 벤처기업들이 그동안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그 구조적인 모순점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힘의 우위에 있는 은행이 기업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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