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오는 2003년경 미국내 전체 통신트래픽 중 80%가 데이터통신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데이터 위주로 급속한 전환이 예견되는 통신시장에 최근 들어 퀘스트·레벨3·프런티어·ICG·IXC·USA글로벌링크·윌리엄스 등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통신사업자들이 사업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차세대 통신사업자는 광섬유로 통신망을 구축해 패킷기반의 통신서비스를 제공, 서킷환경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AT&T 등 기존 통신사업자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지난해부터 사업강화를 추진해온 이들 차세대 통신사업자는 올해 중순경 광통신망 구축을 완료, 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주 통신서비스는 IP 텔레포니, 인터넷 접속, 초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기존 거대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을 위해 통신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한편 고대역폭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후발주자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업체가 퀘스트. 퀘스트는 미국의 주요 대학이 현재 추진중인 초고속 인터넷 계획인 인터넷Ⅱ의 기간망을 구축하는 업체로 최근 들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퀘스트는 미국 전역에 1만8499마일의 광섬유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모회사인 철도회사의 선로를 따라 광케이블을 구축하고 있다.
퀘스트는 올해 중순까지 이를 완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초고속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퀘스트는 광통신망의 일종인 파장분할다중전송(WDM) 방식을 이용해 OC192(9.9533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로 전화서비스 및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퀘스트는 지난해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M&A)의 대열에 서서 사업강화를 진행해왔다. 장거리전화 재판매업체인 피닉스네트워크시스템스를 매입했고 곧이어 미 6위의 장거리 통신사업자인 LCI인터내셔널을 주식인수 방식으로 44억달러에 인수했다.
퀘스트와 더불어 현재 주요한 데이터통신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는 업체는 레벨3. 레벨3는 IP 인터넷통신만을 제공하는 1만9000마일의 통신망을 건설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확장을 통해 레벨3는 전용회선·데이터통신·웹호스팅·VoIP 등과 같은 서비스를 올해부터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레벨3는 IP전송망이 구축될 경우 통신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일반가정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레벨3는 아웃소싱과 시스템통합(SI)서비스를 제공하는 「PKS 인포메이션 서비스」라는 자회사를 설립, 이 회사를 통해 기업들의 통신망을 IP기반으로 전환해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크로싱에 매각된 미국 5위의 장거리 전화사업자 프런티어도 괄목할 만한 데이터통신사업 확대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97년 프런티어의 CEO로 선임된 조셉 클레이턴은 지난 18개월간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데이터 기반의 통신망 구축에 적극 나서왔다.
프런티어는 이를 통해 수익률이 높은 유무선 전화, 웹호스팅, 개인사설망, 비동기전송모드(ATM),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이같은 사업성과로 지난 2년 동안 프런티어 주가는 122% 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사업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주로 거대 통신사업자들에 자사의 통신망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SBC·벨애틀랜틱 등 지역전화 사업자와 AT&T 등 장거리전화 사업자, TCI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케이블모뎀 등을 내세워 차세대 데이터통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도 신규 데이터통신 사업자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저렴한 통신요금, 효과적인 마케팅,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이라고 보고 데이터통신시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패킷 멀티미디어 통신연합」을 설립, 업계 공동으로 시장경쟁력과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퀘스트·레벨3 등 신규 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이 AT&T나 MCI월드컴과 같은 미국내 거대 통신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화려하게 차세대 통신시장에 등장하는가, 아니면 거대 통신사업자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혁준기자 hjjo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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