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완전히 폐지되면 전자제품 중에는 일본산 선호도가 높은 컬러TV·VCR·캠코더·휴대전화 등이, 기계제품 중에는 머시닝센터·NC수평선반·사출성형기 등이 각각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그간 대일 경쟁력이 취약한 전자·자동차·기계 등 3개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수입선다변화 제도 폐지가 이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21일 발표한 「수입선다변화 해제의 영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구매의사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일본제품의 국내시장 유입이 매우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품목별로는 컬러TV와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캠코더와 VCR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컬러TV의 경우 국내 시장규모는 상당한 반면 수입의존도는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휴대전화기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의 제품선택 여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캠코더의 경우 국내 소비자의 일본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고 국내 생산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일본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전기밥솥의 경우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계산업은 NC수평선반·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의 경우 일본제품이 품질경쟁력뿐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국내 시장을 상당히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출성형기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굴삭기는 국내 시장규모가 크고 핵심부품의 일본의존도가 높아 일본기업의 직접진출이 예상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대응, 국내기업간 부품표준화 및 공용화 등을 통한 품질경쟁력 제고와 비용절감·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기업들의 핵심부품 공급중단이나 핵심기술 이전기피에 대비해 기술도입처를 구미기업으로 전환하고 부품업체에 대한 기술 및 자금지원과 경영지도를 통해 영세 부품업체들의 대형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통망과 AS망 재구축을 통해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함께 일본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영향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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