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C)도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해 전략적 비전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커머스넷코리아가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후원, 16일과 17일 이틀간 열린 「EC 국제 콘퍼런스」는 국내 EC산업이 태동기를 거쳐 이제는 한단계 도약해야 할 때라는 공감대 속에 진행됐다. 이틀간 상시 참석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던 이번 행사는 규모면에서나 논의내용에 있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EC의 실질적인 사업화 전략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부문의 첫 주제발표에 나선 정보통신부 변재일 실장은 향후 EC가 보편적인 상거래 형태로 자리잡을 경우 국내에서만 총 13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와 25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실장은 또 EC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면서 『조만간 전자자금이체법을 제정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등 법적 기반을 재정비할 것』이라면서 또 『온라인정보서비스업 등에 서적출판업과 동등한 수준의 조세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선진국의 지원제도를 고려한 다양한 육성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C산업이 글로벌 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보다 긴밀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둘째날 주제발표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EC 촉진기관인 「AOEMA」의 마이클 베이커 회장은 각국의 EC 현황에 대해 보다 수준 높은 공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을 비롯, 일본·호주 등 각국에서 진행중인 인증기관(CA)제도 마련작업 등을 차기 APEC회의에서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지대한 관심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대해서도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비즈니스모델」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비즈니스부문의 둘째날 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경영학과 김진우 교수는 「고객중심의 디지털 상거래 전략」을 소개하면서 종전의 대다수 쇼핑몰들이 공급자의 입장에 치우쳐 마케팅을 펼쳤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공여부는 기술적인 완성도보다는 얼마나 고객 중심적인 마케팅전략을 추진하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상품선정·정보제공·상품배열·검색절차·쇼핑몰디자인 등 상거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해 고객입장에서 개발, 구축할 경우 영업성과는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C의 기술흐름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한 발표가 이어졌다. 첫째날 기술부문에서 전자문서교환(EDI) 기술의 중요성을 소개한 톰 바운틴 세인트폴사 부사장은 『EC부문 가운데에서도 기업간(BtoB)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정적』이라면서 『EDI기술을 표준화, 널리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EC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인터넷언어(XML) 기술을 소개한 강남대 이창호 교수는 XML이 「가상지구촌」으로 불리는 인터넷상에서 「만국 공용어」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XML 파일이 데이터베이스(DB)에 직접 저장·관리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웹브라우저상에서 산뜻한 디자인으로 변형될 수 있으며 각종 응용프로그램에서 문자·그림·음성을 합성한 형태로 표현될 수도 있는 등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일례로 그는 『XML의 세부 구현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면 악보의 각종 표현서식도 표준적인 형태로 구현 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라 XML을 활용할 경우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대중음악의 표절시비도 검색을 통해 금세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XML이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의 기반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 유수업체들의 표준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아직 표준화 초기단계에 있는만큼 국내업계도 XML의 핵심 기반기술 개발과 해외 표준화 동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둘째날 마지막 발표를 진행한 서울대 이상구 교수는 디지털 카탈로그(DC)가 기업간 EC를 포함해 전체 상거래에서 교환되는 상품의 모든 정보체계를 표준화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의 상품검색이 보다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상품의 물류정보에 대한 제조유통 업체간 공유가 가능하며 쇼핑몰로서도 개별 상품 카탈로그의 구축에 따른 추가 비용·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DC 표준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서한기자hseo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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