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킬러 애플리케이션 (5);킬러앱 (1)

우리는 걱정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만든 해악인 사회적 경제적 및 정치적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가들이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 그 주범은 우리가 킬러앱이라고 부르는 파괴적인 힘이다. 이는 킬러앱이 의도하는 시장에 원거리에서도 접속조차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의 규칙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정보기술 상품 및 서비스다. 새로운 킬러앱들은 언제나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전략을 개발하는 목적은 현재의 기획과 전략 행위들을 킬러앱이 만연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걱정을 장점으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선은 이 혼란에 어떻게 동참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어의 법칙과 메카프의 법칙, 그리고 로널드 H 코어스의 경제이론 등 세 가지 주요한 원리는 당신을 대부분 그 길로 인도해줄 것이다.

 무어의 법칙은 컴퓨터와 통신 서비스, 데이터 스토리지시스템이 중력과 상업의 법칙을 부인하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더욱 빠르고 저렴하며 작게 되는 법」을 설명한다. 메카프의 법칙은 이들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와 또 그들이 초기 도입에서부터 폭넓게 보급되기까지 완만한 간격을 두는 것이 아니라 비약적으로 움직이는 방법을 예시하고 있다. 코어스는 이러한 행위 이면의 경제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지속돼온 비즈니스 전통과 또 가장 안정된 산업계에 킬러앱이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 우리가 아는 한 가장 명확한 설명이 될 것이다.

 이들 세 가지 원리를 종합해 간단히 정리하면 오늘날의 킬러앱의 경우 무어의 법칙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메카프의 법칙으로 수익적이 됐다고 볼 수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이러한 원리가 오늘날의 기업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기틀을 제공한다. 3장에서는 디지털 전략, 즉 이 새로운 세계의 가장 불안한 특징들에 반응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획에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크리스토퍼 브레넌은 혁명을 시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영국석유공사(BP)의 독일 내 1천6백개 주유소를 담당하는 지역 매니저인 브레넌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었다. 주유소들은 모든 종류의 상점들이 주중에는 오후 6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독일의 엄격한 쇼핑 법규로부터 면제돼 있었다. 주유소에 부착된 소규모 편의점들은 이미 기본 식료품과 충동음식구입물들을 하루 24시간 판매했다. 브레넌은 실제로 이러한 규정상의 허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는 동료인 매시어스 리칠리로부터 전자쇼핑의 미래에 관해 들은 바 있다. 미래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브레넌은 당장 이것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유재량의 마케팅 자금으로 작업하면서 브레넌과 한 소규모 팀은 「BP 멀티미디어 쇼핑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이것은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시도하려 안달이 난 신용카드업체들과 유명상표의 상인들의 전략적 제휴와 디지털 기술을 멋지게 조합한 것이었다. 키오스크에서 소비자들은 손가락 등을 대면 감응하는 스크린을 사용, 짧은 비디오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고, 또 파티 기획에서부터 최신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된 모든 상품들은 그 다음날 그 주유소에서 찾아갈 수 있거나 어떤 경우에는 고객의 집으로 배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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