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서울회의" 무슨 안건 다루나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멀티미디어 국제표준화회의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회의가 세계 멀티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좌우하게 될 국제표준규격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벌써부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회의의 실무를 맡고 있는 한국산업표준원에 따르면 이번 서울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는 다양하며 그 중에는 매우 민감한 사안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회의에서는 멀티미디어 국제표준을 담당하는 4가지 회의가 한꺼번에 열리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국제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는 공식기구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표준위원회(IEC)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1 공동기술위원회(JTC1) 산하의 제29 분과위원회(SC29)다.

 이 분과위원회는 또 실무작업반이라 할 수 있는 정지영상부호화(JPEG) 담당 제1 워킹그룹(WG1)과 동영상 및 오디오 부호화(MPEG) 담당 제11 워킹그룹(WG11), 그리고 멀티미디어 및 하이퍼미디어 부호화(MHEG) 담당 제12 워킹그룹(WG12)을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WG1·WG11·WG12 회의와 SC29 총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WG1 회의에서는 현재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JPEG 2000」에 대한 표준안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JPEG 2000은 지난 97년 제안된 것으로 기존의 JPEG 규격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차세대 정지영상 압축표준을 말하며 아직은 워킹그룹에서 안을 마련중인 단계(WD)에 있다.

 회의 기간에 열리는 WG11 회의에서는 MPEG4 버전 2의 위원회안(CD)을 확정할 예정으로 있다. 이 MPEG4 버전 2에는 특히 한국에서 제출한 13개의 기술이 타국가 기술안들과 경합중에 있어 채택여부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CD는 국제표준(IS)의 골격이 되는 위원회최종안(FCD)의 전단계이기 때문에 CD에 포함되지 않은 기술은 사실상 국제표준에 반영되기가 불가능하다.

 WG11에서는 또 국내 기술이 14가지나 채택돼 있는 MPEG1 버전 1(FCD)에 대한 실용성 검증도 할 예정으로 있다. 만약 검증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채택된 기술도 표준안(FDIS)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검증작업은 표준에 반영되느냐 안 되느냐를 최종적으로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국제표준화 작업은 각국의 제안서가 제출되면 워킹그룹에서 안을 마련하고(WD) 이를 위원회안(CD)으로 만든 후 다시 손질해 최종안(FCD)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안(FDIS)을 완성하면 JTC1 총회에서 IS로 채택하는 복잡한 절차를 따른다.

 WG11에서는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MPEG7에 대한 표준화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WG12 회의에서는 MHEG8 규격의 제안서 작업을 완료하고 MHEG7 버전 1의 FCD를 완료할 예정으로 있다. MHEG8은 이미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MHEG5에 XML을 부호화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규격이다.

 또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는 SC29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SC29 총회는 국가대표기관들의 집합체로 9개월마다 한번씩 열리는데 작업그룹이 만든 표준안(FDIS)을 JTC1에서 IS로 채택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