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유통업체들이 최근 들어 소매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도매위주의 영업을 벌여오던 대형 이동전화 유통업체들은 최근 서비스사업자들의 과열 판촉경쟁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물량이 달리자 도매보다 소매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대리점들이 직접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의 도매 대 소매 판매비중이 종전의 7 대 3에서 4 대 6 정도로 역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 대리점들은 이동전화단말기를 하위 딜러에 도매시세로 공급해줄 경우 대당 적게는 몇천원에서 많게는 몇만원까지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해야 했으나 소매 비중을 늘리면서 적자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대형 대리점들이 소매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단말기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말기가 부족한 마당에 손해를 보면서까지 딜러 몫으로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용산에서 SK텔레콤 대리점을 경영하는 L 사장은 『이달 들어 주문물량의 절반 정도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매장에서 팔기에도 빠듯하다』며 『그동안 거래해왔던 판매점에서 제품공급 요청을 받고 있지만 원하는 물량의 50%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남에서 종합 이동통신 대리점을 경영하는 K 사장은 『사업자들의 과열 판촉경쟁에 힘입어 이번 한달 동안 5000명의 신규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단말기 공급이 모자라 목표를 달성할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심지어 스타택 디지털 등 일부 기종은 예약가입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리점은 최근 딜러에 공급해주는 물량을 20% 가량 줄이고 이를 소매로 전환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한편 대형 대리점들이 단말기 부족에 따라 소매영업을 강화함에 따라 소형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단말기가 없어서 가입자를 돌려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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