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가동할 기상예보 전용 슈퍼컴퓨터가 일본 NEC사의 신기종인 「SX-5시리즈」로 결정됐다.
기상청은 최근 기상전용 슈퍼컴퓨터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2단계 경쟁입찰을 실시, 일본 NEC사가 최근 선보인 「SX-5/16A」 「SX-5/8B」를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리스형식으로 구입하게 되며 기상청은 올해 이 슈퍼컴퓨터 도입 예산으로 리스료를 포함, 2백80만 달러(약 32억원)를 배정했다. 기획예산위는 연초 기상전용 슈퍼컴퓨터 도입 예산으로 1천3백만 달러(FOB가격 기준)를 책정했었다.
기상청은 이번 입찰에서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전산업무의 증가 경향을 반영한 연차적 시스템증설 방식을 채택, 우선 오는 5월 초까지 주시스템으로 연산처리능력이 초당 1천2백80억번(1백28Gflops)인 「SX-5/16A」기종을 도입하고 보조시스템인 「SX-5/8B」는 내년 6월까지 추가로 도입, 주시스템의 계산능력을 초당 1천9백20억번(1백92Gflops)이 가능하도록 해 시스템계산속도 측면에서 세계 3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상청은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슈퍼컴센터를 통해 운용중인 각종 수치모델 소프트웨어를 내달 하순께 먼저 도입되는 전후처리시스템인 「SX-4/2A」에 이식해 시험 운용한 후 5월 초 도입예정인 주시스템인 「SX-5/16A」기종에 최종 장착해 오는 6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기상청 이우진 수치예보 과장은 『이번 슈퍼컴퓨터 공급자 선정에는 전세계 슈퍼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며 『이 가운데 우수기종 선정을 위해 우선 1차로 전체 시스템에 대한 규격을 심사한 후 2차로 가격을 검토하는 경쟁입찰 방식을 적용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특히 『기종 선정에 있어 집중호우 등 악기상에 대한 예·경보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기상청에서 운용할 수치모델에 대한 각 제안기종의 실제 계산속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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