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채널아이 운영업체인 LG인터넷(대표 이양동)이 재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서비스 중단 등 온갖 루머에 시달렸던 LG인터넷이 올들어 마케팅과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
지난해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던 LG인터넷은 사실 파격적인 인사와 의욕적인 출발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체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입자수가 예상처럼 크게 늘지 않았던 것이다. LG인터넷은 온라인서비스의 철학은 탁월한 데 반해 현실성 없는 사업방향을 설정해놓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LG인터넷이 올해 이같은 평판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나섰다. LG인터넷이 보이는 자신감의 근원은 그룹의 지원이다.
LG그룹은 최근 교통정보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G교통정보를 오는 5월경 LG인터넷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 또다시 1백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경우 채널아이 단체가입을 추진했다.
LG인터넷에 대한 그룹의 이같은 지원은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상징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련의 조치들이 LG인터넷을 그룹의 인터넷사업을 추진하는 첨병으로 삼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게 LG인터넷과 주변의 시각이다.
이들은 특히 모든 대기업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단기간의 사업성과가 미진함을 이유로 LG인터넷이 확보한 기반을 허물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인터넷은 이에 힘입어 최근 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에 돌입했다. 올해 3백억원을 투자, 인터넷 기반의 PC통신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계열사들의 인터넷 쇼핑몰 개발 및 운영을 전담하고 인터넷경매·금융거래 등 신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인터넷 비즈니스 추진의 교두보로 활동하겠다는 방침이다.
LG인터넷이 과거의 모습을 뒤로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고 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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