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너지절약시설 투자를 대행해주는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ESCO사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에너지가격 상승 등의 주변환경 변화, 회계규정 정비 등 제도개선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시장을 넓혀왔다.
연간 40억∼60억원 수준에 그쳤던 투자규모가 지난해에는 1백53건에 3백81억원으로 크게 증가함으로써 올해에도 ESCO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ESCO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는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공공기관 ESCO 사업설명회」를 갖고 공공기관 ESCO사업 성공사례와 사업추진방향을 설명하는 한편 ESCO가 활발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4백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 설명회에서 최근 ESCO를 통해 시설개체를 완료한 과천 정부청사의 경우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공사를 통해 연간 1억1천7백만원의 에너지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ESCO를 통한 에너지시설투자사업에 공공기관들이 앞장서도록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 공공부문이 먼저 고효율 에너지절약시설 개체를 실시할 경우 민간부문에까지 ESCO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을 갖고 이미 시설개체가 완료된 과천 정부청사를 포함한 14개 에너지다소비기관을 ESCO사업 가능기관으로 선정하고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고록 권고해 나갈 방침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기존 산업에너지부를 ESCO팀으로 명명하고 민간부문의 ESCO를 통한 시설교체사업을 독려하기 위해 연초부터 TV에 ESCO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를 내보내는 등 활성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공단측은 또 올해 교육환경 개선 시범학교로 선정된 18개 학교에 대해 에너지시설교체사업을 지원하고 시장확대에 역점을 두어 지역별 설명회를 갖기로 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각 ESCO도 올해에는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 그동안 조명부문에 편중된 사업부문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ESCO의 사업확대 및 투자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까지는 조명부문 위주로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해에도 총 1백53건의 투자 중 조명이 1백6건을 차지해 조명에 편중된 ESCO사업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했다.
각 ESCO는 이를 감안,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조명뿐만 아니라 건물 냉·난방과 공조는 물론 대체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초부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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