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28MD램이 노트북 PC나 서버 등 고급형 컴퓨터 제품에 본격 채용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의 「효자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64M와 2백56MD램의 세대교체 시기에 일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던 1백28M 싱크로너스 D램 제품이 64MD램의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PC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1백28MD램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2백56MD램 양산이 늦어지면서 고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시스템에 1백28MD램 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존 64MD램 4세대 생산라인의 부분적인 개조만으로 1백28MD램 양산이 가능한 데다 제품 구조가 64MD램과 동일하게 설계돼 별도의 하드웨어 조정없이 PC100 등 현재의 PC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1백28MD램 시장 확대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1백28MD램 제품은 9∼10달러 안팎인 64MD램의 4배에 가까운 32∼35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반도체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현재 10만∼50만개 수준인 1백28MD램 생산량을 1·4분기에 1백만∼1백5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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