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문제는 국가적인 과제입니다. 민간단체들도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근로사업 같은 단기적인 처방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필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정보교육은 단기간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경실련·하이텔 정보교육원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석 원장(36)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모두 필요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 일자리가 생겼을 때에 대비해 실무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정보화와 어학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경실련·하이텔 정보교육원은 실직자의 재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민간교육센터.
경실련과 한국PC통신이 공동으로 설립한 이 교육센터는 5백80여평의 공간에 7개 교육장, 2백30대의 PC를 갖추고 있으며 하이텔을 통해 실업대책 데이터베이스(DB)도 제공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정보제공(IP)과 소호(SOHO) 창업교육, 인터넷전문가 양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어도비시스템스 공인 그래픽 교육 등 정보통신과 관련한 20여개 강좌가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 21일에는 정보교육원 울산지원을 개원, 전국적인 민간교육기관으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그동안 약 4백여명이 정보교육원에서 정보통신 교육을 받았고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도 약 4백명 정도 있습니다. 정보교육원은 기업과 연계해 교육이수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창업을 원할 경우 심사를 거쳐 업체당 1천5백만원에서 1억원까지 자금도 융자해 줍니다. 이를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조흥은행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요.』
김 원장은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보다 창의력있고 진취적인 창업희망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창업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자금 지원은 물론 창업실무 대행, 경영컨설팅까지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교육 수료생만을 대상으로 했던 창업지원제의 수혜범위도 설립 3년 미만의 정보통신 신생업체로 확대했습니다.』
그동안 정보교육원이 창업을 지원한 회사는 모두 18개. 여기에는 24명의 수료생이 참여하고 있다.
또 외부 창업예비자들도 42개 업체가 신청을 해놓고 있으며 조만간 창업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업체가 확정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저희로서도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겪었던 문제점을 거울삼아 보다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연대도 추진중이지요.』
김 원장은 올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미래 지식산업사회에 대비해 다양한 연구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민간기구에서는 당면한 문제에 몰두하느라 장기적인 문제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래사회에 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신뢰성있는 산업인력 수급전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김 원장은 한맥컴퓨터란 미들웨어 전문업체를 설립, 직접 경영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정보통신통. 그래서 벤처기업인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전문지식과 시민운동의 건강한 추진력이 한데 어울려 펼쳐나갈 사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